<초혼> | 《招魂》 |
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! 허공(虛空)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!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!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! | 那崩碎四散了的名字啊 那在虛空中消散了的名字啊 那喊著卻無主的名字啊 那呼之欲絕的名字啊 |
심중(心中)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.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 | 在心中留下的話語 到最後連一句都未能傾訴 我所愛的那個人啊 我所愛的那個人啊 |
붉은 해는 서산(西山) 마루에 걸리었다.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.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. | 紅日垂掛在西山稜 鹿群也在悲傷地哭泣 在這離別的山巔 呼喚著你的名字 |
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.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.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. | 悲慽地呼喊著你 悲慽地呼喊著你 雖已聲聲呼喚著你 天與地的距離仍太遙遠 |
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!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 | 即使佇立於此化身為石 我也要呼喚那喊之欲絕的名字啊 我所愛的那個人啊 我所愛的那個人啊 |
【註釋】
- 사슴이 - [명] 사슴.
【單語解釋】
- 산산이 - 零散地、四散、粉碎 [副]
- 부서지다 - 碎、破、崩解 [自]
- 마루 - 山脊 [名]
- 무리 - 群、伙、隊 [名]
- 겹다 - 充滿 [形]
中文翻譯的部分僅供參考,請大家還是讀讀韓文原文才能感受金素月真實的情感。這首詩給人的情感印象很強烈,和之前我們分享過的幾首金素月的詩有很大的不同。不知道你讀了之後有什麼樣的感覺呢?
這首詩的格律亦為民謠式的三音步格律,第一聯描寫呼喊逝去的名字的悲傷,第二聯進一步陳述來不及說出口的悔恨;第三、四聯則從外在的事物來體現出空間的虛無感,最後一聯呼應首聯象徵悔恨的永恆。
這首詩看來在描寫對於逝去的愛人的悲傷的追憶,你覺得金素月描寫的主題為何呢?
有一說是金素月這首詩中的愛人實際上就是韓國,1910年韓日合邦後韓國就消失了。金素月寫這首詩,來描寫對於逝去的祖國追憶和亡國的遺恨。以此言之,則不免同樣地讓人想到屈原的楚辭「招魂」一詩中:「目極千里兮,傷春心!魂兮歸來,哀江南!」的感嘆。
不過,當然也可以不要帶著這麼沉重的愛國主義的包袱,就當作是一首純粹的抒情詩,也許更能有那真誠的感動吧!